[외환브리핑]강경모드 선회한 외환당국

  • 등록 2013-01-16 오전 8:41:08

    수정 2013-01-16 오전 8:41:08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16일 달러-원 환율은 당국 개입 경계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 당국 고위관계자들이 연일 환율 변동성에 대해 강하게 언급하면서 개입 경계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선진국의 양적 완화기조가 거품을 키울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며, 김중수 한은 총재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외환건전성 조치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며 강경 모드로 선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나 다우존스 같은 외신들도 외환당국의 개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일본 경제재상이 엔화 약세를 억제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엔화는 속도조절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엔화 하락-원화 상승에 베팅하며 엔-원 숏포지션을 구축해 놓았던 딜러들이 엔화 값 반등에 따른 엔-원 숏커버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물량이 유입되면 원화 강세 분위기도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간밤 미국에서 채무 한도 증액을 둘러싸고 파열음이 나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다소 강화된 것도 환율 하락 압력을 누그러트리는 재료다.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채무 한도 증액 문제를 두고 의견 대립을 보인 가운데 이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증액 합의가 지연될 때에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공식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정부 채무 한도 상한 증액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한 가운데 엇갈린 경제지표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했다. 뉴욕시장에서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7.57포인트, 0.20% 상승한 1만3534.89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달러 매도를 주도했던 역외세력도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5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6.5원)보다 0.8원 상승한 셈이다.

그렇지만 수출업체의 풍부한 네고(달러 매도)물량 부담이 커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88.79엔, 유로-달러 환율은 1.3296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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