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청년 벤처기업 10만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 산업을 육성하고 교육 시스템도 뒷받침 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25일 현대경제연구소 김동열 수석연구위원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8대 정책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청년(15세~29세 기준) 중 상당수는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못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창업할 수 있는 환경도 제대로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년 벤처기업 10만개를 만들고 벤처기업이 실패하더라도 빠르게 재기할 수 있도록 관련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민간 벤처투자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고 유망한 벤처사업에 투자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엔젤 투자제도 등을 들었다. 초기에 생긴 벤처기업의 혜택이 사라져 경영난에 빠질 경우를 대비해 M&A 거래소 설립하고 벤처 멘토제를 도입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도호쿠대 교내에서 VBL(Venture Business Laboratory: 벤처연구실)을 시행 중이고, 스웨덴 스톡홀름 기업가정신대학(SSES)은 스톡홀름경제대, 스웨덴왕립기술대, 카롤린스카의대, 콘스트팍예술대, 스톡홀름대 등 유명 대학들의 공동 참여를 통해 기업가 정신에 특화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 청년층이 선호하는 미래 산업인 고기술·신지식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했다. 신재생에너지·바이오·로봇 등이 새로운 기술이 들어가는 사업과 소프트웨어·콘텐츠, 유통, 관광, 문화 등 고부가 서비스 산업 등이 미래 산업으로 꼽혔다.
벤처기업과 미래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에 맞는 인재가 필요하므로 교육·생활시스템의 확충도 함께 제안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해외 인턴십과 산학연계 등 교육시스템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의 생활 자체가 어렵지 않도록 청년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주택·보육·근무환경 등 취업 인프라는 개선하고 정부지출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청년 고용률은 2004년 45.1%에서 지난해 40.5%로 계속 하락 추세다. 청년 실업률은 2011년 현재 7.6%로 전체 실업률 3.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소는 청년 실업률이 높은 이유로 대졸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졸자의 취업률은 부진하고 대기업의 좋은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