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 원전 1·2호기 30일 입찰..`관심집중`

한수원 입찰조건 강화.."저가 투찰로 인한 유찰 없을 것"
`안갯속` 최저가 입찰 경쟁..참여건설업체 사활 건 수주戰
  • 등록 2009-10-29 오전 8:47:43

    수정 2009-10-29 오전 8:47:43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이 오는 30일 예정대로 실시된다. 발주처인 한수원이 저가 투찰을 막기 위해 입찰조건을 변경함에 따라 이번에는 낙찰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 신울진 원전 1·2호기 입찰 4파전

한국수력원자력은 신울진 원전 1·2호기 공사에 대한 입찰조건을 대폭 강화해 오는 30일 입찰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한수원은 이를 위해 지난 25일 이 공사에 대한 정정공고를 냈으며 30일 오전 9시까지 입찰신청서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입찰 참여를 선언한 컨소시엄은 총 4곳. 지난 7월 마지막으로 참여를 결정했던 대림산업컨소시엄(삼환기업+경남기업)을 비롯해 대우건설(포스코건설+두산중공업), 삼성물산 건설부문(금호산업), 현대건설(GS건설+SK건설) 등이 주간사로 참여한 4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신울진 원전 1·2호기 공사는 추정가격이 1조4330억원 규모로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형의 1400MW급 경수로 2기를 건설하는 것이다.

신울진 원전 사업은 애초 지난 5월14일 공고를 통해 6월16일~18일까지 입찰을 시행했으나 입찰자들이 가격 적정성 심사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한 차례 유찰됐다.

이어 지난 7월1일 한수원은 입찰금액 적정성 심시기준을 변경해 8월4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UAE 원전입찰에 참여 중인 한국전력 컨소시엄(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건설)의 요청에 의해 이달로 입찰일정이 연기됐다. 

◇ 한수원 입찰조건 변경..이번엔 결정될 듯

지난 6월 저가 투찰로 인해 유찰된 적이 있어 이번 입찰에서는 한수원이 입찰조건을 대폭 강화했다. 발주자가 작성한 금액의 48%이하, 144%이상의 금액을 투찰해 입찰이 성립되지 않도록 방해한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부정당 업체로 제재키로 한 것.

지난 입찰에서처럼 일부 건설사가 공종별로 턱없이 높거나 낮은 금액을 투찰해 의도적으로 유찰시킬 경우 향후 원전 입찰참여 기회 자체를 박탈할 수 있는 강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한수원은 또 낙찰가를 공개하지 않고 낙찰예정자만 발표키로 했다. 건설사간 저가 경쟁이 불 보듯 뻔한 만큼 진행 중인 해외 원전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이와함께 한수원은 30일 입찰을 그대로 실시하되 마감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전 9시로 앞당겼으며 입찰 과정을 30일에 모두 완료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30일 오후께면 낙찰자가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조건이 강화된 만큼 지난 번처럼의 저가 투찰로 인한 유찰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참여사의 한 관계자는 "6개월을 끌어온 신울진 원전 공사의 낙찰자가 이번에는 결정될 것"이라며 "한수원이 입찰조건을 강화해 건설업체가 입찰을 회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수주건설사, 해외원전시장 진출 유리 

원전 사업은 최저가 입찰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섣불리 입찰 결과에 대한 예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참여사들이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신울진 원전 발주가 완료되고 국내에서 새로운 원전 공사가 발주되기까지는 적어도 2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다 향후 해외 원전 발주가 잇달아 나올 것으로 예상돼 최근 실적 보유가 절실하기 때문.
 
특히 이번 사업은 한국 표준형 원전사업 분야에서 최초로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며 수출형 모델이기 때문에 향후 원전 사업을 위해서는 양보할 수 없는 사업이다.

일단 건설업계는 과거 원전건설공사 낙찰가격이 예정가격의 60%대 였던 점을 감안해 이번에도 이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가격 경쟁이 심한 상황이어서 예정가격의 50%대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참여사 관계자는 "원전 플랜트는 발주 기회도 드물고 사업비도 큰 데다 시공 실적이 해외 원전 사업에 직결되기 때문에 건설사들로서는 반드시 수주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예정금액의 50%대에 낙찰되더라도 건설사로서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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