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단체가 모든 외국 석유회사에 대해 전면전을 선언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유전시설 공격시 아프리카 최대 석유 수출국의 석유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란 핵문제를 풀기 위한 이란과 러시아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원유 수급 차질 우려가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장반군 `전면전` 선포..셸 유전 폐쇄
유럽 최대 석유업체로 나이지리아 일일 석유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로얄 더치 쉘은 18일(현지시간) 무장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EA 유전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EA 유전은 일일 11만5000만배럴 규모로, 셸의 나이지리아 내 일일 생산량의 10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셸의 캐롤라인 위트겐 대변인은 "반군단체의 니제르 델타 지역(좌측 그림)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어 이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유전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셸은 또 일일 40만배럴의 처리시설을 자랑하는 포르카도스 터미널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포르카도스 터미널은 셸의 나이지리아 2대 석유 수출 시설 중 한 곳이다.
무장반군은 지난 17일에는 니제르 델타 지역에 위치한 모든 외국 석유회사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17일 밤까지 해당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런던 소재 글로벌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인 사이먼 워델은 "이번 인질 사태로 인해 셸의 나이지리아내 모든 유전이 폐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 소재 클리어워터 리서치 서비스의 리스크 애널리스트인 앤소니 골드만은 "이번 사태는 셸만으로 한정된 것이 아니다"면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급반등..불안심리 고조
노르디 방크의 애널리스트인 아넷 아이나르슨은 "시장에서는 이미 월요일(20일)로 예정된 이란과 러시아간 회담을 놓고 불안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까지 겹치면서 위험 부담이 더 커켰다"고 말했다.
아이나르슨은 "만약 석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유가는 단숨에 급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는 고급 경질유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의 5대 석유 수입국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18일 나이지리아 니제르 델타 지역의 안전이 극도로 악화돼 여행객들에게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란은 오는 20일 러시아가 제안한 러시아에서의 우라늄 농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월요일(20일) 뉴욕상업거래소의 원유 선물 시장은 `프레지던트 데이`를 맞아 오후 7시부터 거래가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