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선, 고이즈미 승부수 `대박`

자민당, 단독 과반 확실시..우정 민영화 등 개혁정책 탄력
  • 등록 2005-09-11 오후 9:07:02

    수정 2005-09-11 오후 9:07:02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11일 실시된 일본의 `9·11 총선`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의석 이상을 확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젊은층의 활발한 참여로 투표율이 상승하면서 향후 고이즈미의 개혁노선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 압승..`단독 과반` 확실시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후 실시된 NHK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은 지역구 300석과 비례대표 180명 등 총 480명의 중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과반인 241석은 물론이고 절대안정 의석인 269석 이상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의석수는 300석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의 득표수는 총선전 177석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교토통신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자민당은 단독으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민주당은 총선전 177선에 비해 의석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과 함께 오카다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됐다.

교토통신에 따르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 이상을 획득한 것은 1990년 2월 선거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1996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로는 처음있는 일이다.

한편, 이날 투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오후 8시에 마감돼 내일(12일) 새벽에 대세가 판명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4시를 전후에해서는 소선거구 300석, 비례 대표 180석 등 총 합계 480개 의석이 확정될 전망이다.

고이즈미 진영의 자민·공명 양당은 소선거구와 비례 대표를 합쳐 1131명이 입후보, 과반수(241석) 확보가 목표였다. 민주당의 오카다 가츠야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정권 교체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총선에 임해왔다.

◇투표율 상승..20~30대 적극 참가

또 이날 총선에서는 투표율이 지난 2003년 총선의 투표율을 앞질렀을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의 참여가 활발했다.

총무성이 발표한 오후 6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50.0%로 지난 2003년 중의원 선거당시와 비교해 2.65%포인트 높았다. 이에 따라 최종 투표율은 2003년 총선 투표율 59.86%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들은 이날 전국 5만3000여 투표장에서 실시된 투표에서는 20~30대 젊은층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투표율이 65%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전국 5만3000여 투표장에서 실시된 투표에서는 20~30대 젊은층의 적극적인 참가로 투표율이 65%대에 이르른 것으로 추산된다. 투표율 65%는 지난 2003년 총선 때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고이즈미 개혁 정책 탄력

고이즈미가 이끄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함에 따라 `중의원 해산`이라던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던 고이즈미 총리의 위상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향후 우정공사 민영화 등 고이즈미 내각의 개혁노선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지난달 8일 참의원의 `우정 민영화 법안` 부결과, 이에 맞선 고이즈미 총리의 중의원 해산으로 촉발됐다.

이에 따라 고이즈미 내각은 우정공사 민영화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정 민영화법`은 오는 22일께 열릴 특별국회에 재상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민당은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정 민영화 법안` 통과와 함께 오는 11월쯤 내각 및 당직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개혁노선에 대한 지지여론을 확인한 만큼 고이즈미로서는 인적 쇄신을 통해 개혁 노선을 강화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정공사 민영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연금제도 개혁과 소비세 인상 등 고이즈미 내각의 3개 개혁정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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