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 3사, 실적 개선 흐름에 주주환원 기대감 더해”

키움증권 보고서
  • 등록 2024-11-12 오전 7:55:12

    수정 2024-11-12 오전 8:07:3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D현대 조선 3사가 탄탄한 수주잔고와 생산성 개선에 따라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리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선 오는 12월 밸류업 정책 발표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고가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와 비용 안정화에 힘입어 HD현대 조선 3사의 탄탄한 실적 성장세와 재무구조 개선이 이어지며 오는 12월 밸류업 정책 발표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표=키움증권)
이 연구원은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329180)·HD현대미포(010620)·HD현대삼호)가 올 3분기 고가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와 비용 안정화, 선박 인도 증가에 따른 현금 확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HD현대 조선 그룹이 오는 12월에 발표할 밸류업 정책에 주목했다. 현재 HD현대 그룹의 배당 정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으로 설정돼 있으나 밸류업 정책에 따라 더욱 배당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이 연구원은 “조선 3사는 이번 밸류업 정책에 TSR 기준을 포함하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탄탄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조선 3사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미래 주주환원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D현대 조선 3사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약 168억달러 규모의 신조 수주를 달성하며 연간 수주 목표치를 139%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3년간 이어진 신조선 발주 호조에 HD현대 조선 3사는 3년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또 신조 선가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 2~3년간 고가 선박 매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부터 투입된 대규모 외국인 인력들의 숙련도가 점차 올라오며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으리라고도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개선된 생산성을 기준으로 연간 생산 목표치 초과 달성이 유력하기 때문에 수익성도 지속적인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탄탄한 수주잔고와 생산 안정화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조선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해 군함 정비·유지보수 분야에서 쇠퇴한 미국 조선업을 보조할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하며 앞으로 미 군함 MRO 시장에서 신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미국의 LNG 수출 프로젝트를 즉시 재가동할 계획으로 내년에도 LNG 운반선의 발주는 탄탄한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이 연구원은 “관세 확대 등으로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로 전환은 앞으로 해상물동량 감소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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