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2028년도에 1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장기적으로 전해액 단일 소재 기업을 넘어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겁니다.”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액 첨가제의 국산화를 이끈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기술력과 생산능력 확대라는 두 날개를 달고 비상을 꿈꾼다.
이시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동화기업 본사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2차전지 시장은 연평균 30% 안팎으로 꾸준히 성장해 2026년께 붐을 이룰 것”이라며 “시장 성장에 따라 회사 실적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 산술적으로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204억원을 기록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2차전지에 사용하는 전해액과 첨가제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동화자연마루’(브랜드)로 잘 알려진 바닥, 벽재 생산기업
동화기업(025900)의 계열사다. 동화기업이 지분 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 이시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 (사진=동화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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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액은 충전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리튬이온 이동을 돕는 매개체다. 2차전지는 배터리 내부의 양극과 음극 사이를 리튬이온이 오가면서 충전과 방전을 거듭한다. 전해액은 ‘2차전지의 혈액’에 해당한다.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과 함께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다. 첨가제는 그런 전해액을 만드는 3대 소재 중 하나로 이를테면 전해액의 ‘성능 개선·보강제’다. 양극과 음극은 충전과 방전 과정에서 물리적 화학적으로 충격을 입는데 이를 적절하게 제어해주는 게 첨가제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고온 안정성과 고출력, 저항 개선, 수명 연장 등을 돕는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기술력이 빼어나다. 일본 수입에만 의존하던 첨가제의 국산화를 달성한 곳이다. 이 대표는 “범용 첨가제는 주로 일본제품이었고 대체하려고 많은 곳에서 노력했지만 제대로 성능을 내는 첨가제 개발은 어려웠다”며 “일본의 범용 첨가제와 동등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첨가제(PA800) 개발에 성공해 전해액 나아가서는 배터리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이 기술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IR52장영실상(2022), 특허청 주관 대한민국 특허기술상 홍대용상(2023), 한국 배터리산업협회 주관 인터배터리어워즈 전해질 최고 혁신상(2024)을 거머쥐었다.
이 대표는 또 회사의 핵심 차별성으로 ‘전해액 조성(자체 설계) 능력’을 꼽았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도 자동차 회사에 따라 맞는 전해액 구성(전해질염, 용매. 첨가제 배합비율)이 다르다”며 “고객사나 제품별로 가장 적합한 조성의 전해액을 제안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제조사 요구대로 단순히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준에서 전해액을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제조사로부터 조성 의뢰를 받는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대표는 “유럽과 미국의 배터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와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했다”며 “미국 테네시 생산기지는 올해 3분기 준공 후 4분기부터 시험생산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테네시 공장의 연간 전해액 생산능력은 8만6000t에 달한다. 나머지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모든 공장을 합친 것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