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OPEC+회의, 추가감산 가능성 크지 않아"

상상인증권 보고서
4Q 배럴당 83달러·내년 배럴당 76달러 전망
  • 등록 2023-11-22 오전 7:50:40

    수정 2023-11-22 오전 7:50:4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의가 오는 26일로 다가온 가운데 추가 감산 가능성은 크지 않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감산량 조정을 위해서는 OPEC+ 구성권들의 공조가 필수적인데, 브렌트유 기준 80달러를 상회하는 구간에서 단합된 감산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백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외 OPEC+ 국가들은 지난 10월 대부분 생산량을 늘렸다”며 “사우디 홀로 감산을 이어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우디가 추가 감산을 이행한 올해 3분기 석유 부문 수입이 오히려 지난해 동기보다 17% 줄었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역시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배럴당 60달러)에 따라 추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백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러시아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량은 하루 750만배럴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평균 러시아산 유가는 80달러를 웃돌며 상한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쟁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감산을 통한 유가의 추가 상향 조정 전략은 가격 상한제가 시행 중인 러시아 입장에서 이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다.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대응에 대한 반발로 이슬람 국가가 대다수인 OPEC+가 결집할 수 있다.

백 연구원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 기간을 연장하는 정도에서 이번 회의가 결론날 것으로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최근 회의를 앞두고 큰 폭으로 하락한 유가가 사우디의 심기를 건들고 있다”며 “사우디가 수급이 아닌 유가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면,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 기조를 2024년 초반이나 연말까지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또 “올해보다 2024년 원유시장 초과 공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올해 4분기 배럴당 83달러, 2024년 평균 76달러 전망을 유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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