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미국 등의 압박에 맞서 중·러 간 ‘브로맨스’를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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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3월 시 주석의 국빈 방러 이후 7개월 만의 재회다. 17~1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하는 푸틴 대통령은 18일 포럼 개막식에서도 시 주석에 이어 연설에 나설 계획이다.
타스는 두 정상이 ‘공정한 다극적 국제질서 형성’ 등 양국 현안과 글로벌 의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중·러 양국이 미국 등에 맞서 경제적·군사적 공조 강화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서방 제재로 경제난에 빠진 러시아는 중국과의 무역 확대, 에너지 분야 투자 유치 등을 기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중국중앙TV(CCTV)와 한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세계가 인정하는 지도자’라며 치켜세운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 길엔 부총리 두 명과 재무장관·외무장관·경제개발부 장관·중앙은행 총재 등 러시아 정부 핵심 인사들이 수행할 예정이다. 스베르방크와 로사톰, 가스프롬 등 러시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도 동행한다.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는 러시아 외에도 130개국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등 서방 국가는 대부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우리 정부도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