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신작 '엘리자베스 기덕' 11월 개막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작품 모티브
24점의 한국 풍속화, 창작무용 재탄생
  • 등록 2023-09-14 오전 8:34:24

    수정 2023-09-14 오전 8:34:2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무용단 신작 ‘엘리자베스 기덕’을 오는 11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서울시무용단 ‘엘리자베스 기덕’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엘리자베스 기덕’은 1919년부터 한국을 방문해 80여 점의 한국 풍속화를 남긴 영국인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1887~1956)의 그림과 편지 내용을 모티브로 제작한 창작 무용이다.

이번 공연은 엘리자베스 키스가 남긴 그림 중 ‘시골 결혼잔치’, ‘신부행차’, ‘원산 학자와 그 제자들’ 등 총 24점의 그림을 선정해 1막 7장의 공연으로 재구성했다. 그림과 한국 춤을 통해 100년 전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신비로운 한국 풍경과 함께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삶 속에서도 민족성을 지키며 살아갔던 한국인의 옛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지난 7월 뉴욕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가 된 ‘일무’를 성공적으로 이끈 정혜진 서울시무용단 단장과 정상급 현대무용가 김성훈이 공동 안무로 참여했다. 경민선의 극본으로 작품의 초기 개발을 시작했으며 오경택의 연출을 통해 1막 7장으로 재구성했다.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민천홍 의상 디자이너, 신창렬 작곡가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정혜진 단장은 엘리자베스 키스를 작품의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100년 전 흑백 사진 속 조선의 모습과 확연히 다른 다채로운 색감으로 그려진 그림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그림에서 묘사된 한국의 정서와 민족의 기품을 서울시무용단의 무대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티켓 가격 3만~5만원. 14일 오전 10시부터 세종시즌 패키지 구매자 대상 선예매, 14일 오후 2시부터 일반예매를 오픈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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