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0.4% 역성장에도…작년 성장률 2.6%로 전망치 부합(상보)

한은, 작년 4분기 및 연간 GDP속보 발표
4분기 민간소비 -0.4%로 3분기 만에 감소
수출 -5.8%·수입 -4.6%로 2분기 만에 감소
순수출 성장기여도 3분기째 마이너스
작년 2.6% 성장에도 국내총소득 -1.1%…1998년 이후 최저
  • 등록 2023-01-26 오전 8:00:05

    수정 2023-01-26 오후 7:34:0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비 -0.4%로 2년 반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수출, 수입은 2분기 만에 감소했고 민간소비는 3분기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다.

작년 4분기 역성장에도 작년 성장률은 2.6%로 한은 전망치에 부합하는 등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적으로 국내 들어오는 총소득은 1.1% 감소했다.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작년 4분기 전기비 0.4% 역성장, 전망치 하회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0.4%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했던 2020년 2분기(-3.0%) 이후 2년 반 만에 첫 역성장이다. 전년동기비로는 1.4% 증가했다.

이데일리가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기비 -0.3%, 전년동기비 1.5%를 전망했는데 이보다 소폭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출처: 한국은행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두 개의 성장 축인 수출과 민간소비가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비 5.8% 감소했다. 2분기(-3.1%) 이후 2분기 만에 역성장을 보였다. 수입은 원유, 1차 금속제품 등이 줄어 4.6% 감소했다. 이 역시 2분기(-1.0%) 이후 첫 감소세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의류 및 신발 등 재화는 물론이고 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서비스까지 감소해 전기비 0.4% 감소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인 1분기(-0.5%) 이후 3분기 만에 감소 전환이다.

수출, 소비가 모두 위축된 가운데 성장을 메운 것은 정부 소비와 건설 및 설비투자였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증가했다. 2021년 2분기(3.5%)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2.3% 증가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 등이 늘어나 0.7% 증가,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1.4% 감소해 2012년 2분기(-2.0%)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주로 정부가 성장세를 주도하면서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0.8%포인트로 집계된 반면 민간은 -1.1%포인트로 조사됐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팬데믹이 심했던 2020년 2분기(-2.8%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6%포인트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0.3%포인트로 집계됐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로 3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고 건설 및 설비투자 등 총고정자본형성(투자)의 기여도가 0.2%포인트로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보다는 수출이 크게 위축되면서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2분기(-8.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3분기 연속 감소세이기도 하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9% 증가, 2021년 4분기(2.2%)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1% 증가, 3분기 만에 플러스를 보였다.

작년 경제 성장했어도 손에 쥐는 돈은 감소

작년 4분기가 역성장을 기록했음에도 작년 연간 성장률은 2.6%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한은 전망치와 부합했다.

작년 한 해는 민간소비가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민간소비는 4.4% 증가해 2010년(4.4%)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마이너스(-4.8%)를 기록한 후 소비는 2년 연속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4.2% 증가, 2017년(3.9%)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났다. 수출, 수입은 각각 2.9%, 3.5%를 기록했다. 2020년 팬데믹으로 각각 -1.7%, -3.1%로 역성장을 한 이후 2021년 10.8%, 10.1% 급성장했으나 이후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설비투자는 0.7% 감소, 2019년(-6.6%)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고 건설투자는 3.5% 감소,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4.8% 증가해 2017년(6.5%)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1.4% 증가해 전년(6.9%)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고 서비스업은 4.1% 증가, 2010년(5.1%)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났다. 건설업은 0.2% 증가해 5년 만에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성장률이 선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즈나 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GDI 성장률은 1.1% 감소했다. 3년 만에 첫 역성장이자 외환위기였던 1998년 7.0% 감소 이후 가장 크게 쪼그라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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