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의 이같은 장점은 지난 20년간 한국 기업에게 베트남이 ‘기회의 땅’으로 불린 이유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은 현지 기업의 기술력 상승과 치열한 경쟁구조가 형성되면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진출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에서 3년간 한국기업의 지원업무를 담당했던 김관묵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장을 만나 달라진 베트남 성공방정식에 대해서 들어봤다.
|
한국 기업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투자금액은 65억4700만달러(9조3000억원)에 달한다. 직전 3년인 2017년부터 2019년간 투자금액 99억4700만달러(14조1000억원)보다 적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김 관장은 “스마트팜, 스마트의료, 친환경, 정보기술(IT) 아웃소싱 등 분야는 국내 기업이 아직 기술 우위에 있고 베트남 정부에서도 지원하는 분야로 유망하다”면서 “비대면 진료만 보더라도 베트남 정부가 규제를 풀어주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에너지·교통인프라 등을 구축하는 사업도 유망하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재생에너지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태양력·풍력 발전 사업에 투자하는 한국기업도 늘고 있다”며 “풍력타워를 만드는 씨에스윈드(CS윈드)는 베트남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는 기업 중 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산 농수산물의 수출 유망 업종이다. 베트남은 한국산 과일 품목 중 딸기·배·사과·감·포도 5개 품목만 허용한다.
최근에는 한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가품이 논란이 되면서 코트라는 이를 막기 위한 활동도 벌였다.
김 관장은 “중국업체가 교묘하게 한글로 쓴 제품명을 만들어서 팔기 때문에 베트남 당국이나 소비자들이 구별하기는 힘들다”며 “베트남 세관을 대상으로 한국산 과일과 밥솥, 화장품 등을 식별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