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어, 일부 사업·자회사 정리…손실 축소 매진

사업성 검토 후 사업 효율화·자회사 청산 중
최근 3년간 영업손실 63억→155억→283억
브랜드·유통, 의약품 도소매 사업 정리
매출 부진·연구개발 미진한 자회사 위주로 청산
  • 등록 2022-10-25 오전 8:21:09

    수정 2022-10-25 오후 2:19:30

아이큐어 로고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아이큐어(175250)가 사업 효율화, 자회사 청산 등을 통해 손실폭을 줄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3년간 적자 폭이 커진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이큐어는 24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아이큐어는 사업성 검토 후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고, 일부 자회사도 청산 절차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큐어는 2020년 매출액이 901억원을 기록한 후 2021년 643억원으로 감소하고 올해 상반기 277억원의 매출을 내며 매출이 정체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9년 63억원 2020년 155억원, 2021년 283억원으로 최근 3년간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아이큐어는 이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비효율적인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유통 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한 후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있다. 브랜드·유통 사업을 포함한 기타 사업은 2019년 1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20년 54억원, 2021년 31억원으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해당 사업 정리는 지난해 재고자산이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이큐어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170억원로 전년(121억원) 대비 40.4% 급증했다. 재고자산은 주로 코로나19 관련 방역용품 상품으로, 지난해부터 판매처가 줄어들면서 재고자산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아이큐어의 재고자산은 171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상태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재고자산을 처리하고 있지만 처리 속도는 늦어지고 있다”며 “이미 충당금도 설정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큐어는 올해 상반기 평가손실 충당금으로 66억원을 설정해뒀다.

의약품 도소매 사업도 철수했다. 해당 사업은 자회사인 아이큐어비앤피를 통해 주로 영위해왔다. 아이큐어는 아이큐어비앤피를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아이큐어비앤피는 경구·점막 투약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도매업체인 아이스펙트럼은 청산 대상 법인이 됐다. 아이큐어는 지난해 자회사로 아이스펙트럼을 설립해 국내 기업의 방역용품을 미국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을 개시하지도 못한 채 법인 청산에 들어가게 됐다.

아이큐어의 주요 자회사 (자료=아이큐어)
이처럼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던 자회사들도 일부 정리한다. 아이큐어는 종속기업으로 10개사를 두고 있다. 이 중 바이오로제트를 빼면 모두 적자를 내고 있다. 그나마 이익을 기록한 바이오로제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100만원에 불과했다. 10개사의 상반기 순손실 합계는 29억원으로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169억원)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큐어는 사업성 여부를 검토한 뒤 매출이 부족하거나 연구개발이 실질적으로 잘 수행되지 않은 법인 위주로 청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차적으로는 아이스펙트럼처럼 사업이 종료됐지만 법인만 남아있는 경우 최종 정리에 들어간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사업이 종료돼 인력도 정리됐지만 회계적으로 법인이 남아있는 경우 최종 정리하기 위해 청산 작업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3분기 보고서에 청산 완료됐거나 청산 중인 법인은 표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패취’ (사진=셀트리온제약)
아이큐어는 내년 초부터 치매치료제 ‘도네페질’ 패치제의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패취’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고 지난 8월 정식 출시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도네페질 패치제의 원외처방액은 380만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국내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셀트리온제약(068760)이 아직 종합병원에 코드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라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은 탓이다. 아이큐어는 내년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처방량이 늘어나려면 내년 1분기는 넘어서야 할 것”이라며 “내년 목표 매출치에 변동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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