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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방준석 헤이븐케어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방 대표는 “현재 한국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800만명이며, 매년 80만명씩 늘어난다. 결국 차차기 정부에서 연금 부족과 사회적 간접비용이 감당이 안 될 수밖에 없다”며 “미래 우리나라에서 존엄하게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스마트한 돌봄체계가 필요하며, 헤이븐케어는 지속가능하고 가성비가 높은 건강돌봄서비스를 개발 중이다”라고 했다.
현재 방 대표는 숙명여대 약학대학의 임상약학 교수이자 경영전문대학원의 헬스케어MBA 주임교수, 대한약국약회 제4대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미국 유타대학교 연구원, 삼양사 중앙연구소, CJ그룹과 LG그룹의 제약사업부문, 서울백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학-연-산-병 분야를 아우르며 경험을 쌓았다. 약대 교수가 창업을 한다면 신약후보물질의 합성이나 추출, 물성개선, 효능과 독성평가, 임상시험연구 등의 분야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방 대표의 관심분야는 노인약학이며, 헤이븐케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헤이븐케어는 핵심 사업은 질병 관리 및 예방 서비스를 원격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의료기기인터넷(IoMT) 인터페이스가 당뇨병 환자의 혈압과 혈당, 심박수, 운동량, 체구성 등을 실시간으로 전문가에게 전달한다. 환자는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담당 멘토로부터 복약과 식사, 운동, 생활 습관 등 통합적으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수시로 받게 된다. 국내 최초의 모델로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우선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글로벌 회사 중 헤이븐케어와 비슷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곳은 ‘아마존케어(Amazon Care)’가 있다. 아마존케어는 2019년 회사의 건강보험료 지출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시애틀 직원 6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가가 조언, 답변, 진단, 치료 또는 진료 의뢰를 할 수 있도록 화상 진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만약 건강 관련 문답과 화상 상담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자의 위치(GPS)까지 추적해 의료진이 직접 방문한다. 의약품까지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원스톱 원격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아마존케어는 미국 전역으로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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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춰 한시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의료현장이 디지털화로 전환되면서 원격진료-원격조제-원격복약지도-약배송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의료인과 약사 등 보건의료계의 거부감과 보완요구가 높은 실정이다. 원격의료 서비스 회사와 보건의료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방 대표는 정부의 중재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의료계가 주장하는 개인정보 및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 등 문제점도 맞고, 산업계가 주장하는 원격진료는 글로벌 대세 산업이라는 것도 맞다”며 “정부가 협상력이 있으니 이해당사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견을 좁히고 합리적 해결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미 전 세계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진입했고, 한국은 아직 법이 현실을 못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헤이븐케어는 원격케어 서비스가 시행되면, 궁극적으로 의료비를 줄여주고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 대표는 “만성질환자들은 자주 의사를 만날수록 질병 케어가 된다. 3~4개월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해 5분 면담, 약만 처방받는 것으로는 고령화 시대에 건강 관리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며 “맞춤형으로 관리해주는 전문가가 있으면 질병 악화와 의료비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 헤이븐케어는 100세 시대에 맞춰 존엄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