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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조항에 따라 제테마의 로열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외 보톡스 회사 입센보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수십년전 제테마와 같은 균주를 영국 공중보건원으로부터 라이선스인(기술도입)하면서, 매출액의 5~7% 정도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제테마는 이익미실현 특례상장 제도, 일명 테슬라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1호다. 이익이 없더라도 적자 사유의 타당성과 기업의 경영상태가 공모자금 투자 등을 통해 호전될 가능성을 평가해 상장을 결정하는 제도다. ▲시총 500억원 & 매출액 30억원 & 2년 연속 매출액증가율 20% ▲시총 500억원 & PBR 200%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 ▲시총 300억원 이상 & 매출액 100억원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시장 평가나 외형 요건을 갖춰야 한다.
매출이 단기간 내에 나기 힘든 바이오기업 특성상 테슬라 상장 제도 심사를 통과하기가 힘들다. 2017년 도입 이후 총 6개 기업이 테슬라 상장을 이용했으며, 바이오기업은 제테마, 리메드(302550) 두 개에 불과하다. 1호 테슬라 상장 기업 제테마는 그만큼 수익에 자신이 있었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개선의 주요한 배경에는 보톡스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이 있다. 지난해 제테마는 중국 화동닝보사와 150억원 규모의 선급 로열티 및 5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브라질의 스킨 스토어와 39억원 및 1100억원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 5500억원, 브라질 1100억원 금액은 2024년 해당 국가에 품목허가 등록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10년 동안 제테마가 공급할 보톡스 물량 규모다.
신약물질 기술수출은 빅파마가 상업화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보장이 없고, 품목허가를 받은 이후 금액의 몇 퍼센트 로열티를 원천기술사에 주는 방식이다. 보톡스는 임상 비용과 품목허가 비용 모두 라이선스인 현지 기업이 지불한다는 점은 같지만, 물건을 역으로 한국에서 해외로 팔기 때문에 수익성은 훨씬 좋다. 보톡스는 생물학적 제제라서 해외생산이 안된다.
제테마는 국내 최초로 E타입 균주를 이용한 보톡스를 개발하는 점도 주목받는다. 기존 톡신 시장 제품에 사용되는 A타입 균주는 주사 후 효과가 발현되기까지 3일에서 7일 이상이 걸리고 지속기간이 6개월 정도다. 반면 E형 톡신은 주사 후 24시간 이내에 효과가 발현되고 지속기간이 4주 이내로 짧아 치료용 제품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미용 수요가 90% 정도지만, 글로벌 보톡스 시장 7조원 중 4조원 가량이 치료용 시장을 차지한다. 세계 1위 보톡스 회사 엘러간은 E타입 균주 상업화를 하고 있던 바이오기업을 통째로 인수하기도 했다. 엘러간이 E타입 임상에 착수한 상태이며, 제테마는 이르면 내년 초 임상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E타입 개발사는 엘러간과 제테마가 유일하다.
올해 유럽과 러시아, 미국에서도 보톡스 기술수출 소식이 기대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과 러시아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4년 브라질, 중국에 기술수출된 보톡스 판매허가 시기에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