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에…‘호호’ 불어먹는 겨울 간식 열전

작년보다 추워진 데다 고객 경험 쌓여 수요 증가세
'꿀 고구마'부터 칼집 낸 군밤까지…까먹는 재미↑
원물 수확 시기 조정하고 프리미엄 상품과 협업도
  • 등록 2021-01-07 오전 5:15:00

    수정 2021-01-07 오전 5:15:0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손에 들고 호호 불어가며 먹는 ‘겨울 간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편의점들은 다양한 추억이 깃든 군고구마, 군밤, 어묵 등을 선보이며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GS25)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내 겨울 간식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날씨가 지난해보다 더욱 추워진 데다, 편의점에서도 군고구마나 군밤 등을 사 먹을 수 있다는 경험이 쌓이면서 찾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먼저 GS25에서는 지난해 12월 군고구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즉석 어묵은 20.4% 올랐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에서도 호빵은 4.8%, 핫바가 7.5% 더 팔렸다.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먼저 GS25는 호박 고구마와 밤고구마의 교배종으로 ‘꿀 고구마’로 불리는 ‘배니하루까’를 올 겨울 군고구마 상품으로 내놨다.

올해 긴 장마와 폭우로 고구마가 잘 여물지 않자 수확 시기를 늦추고 수확한 원물을 한 달 이상 충분히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쳐 품질을 높인 제품이다.

이와 함께 고래사 모듬어묵·고래사 새우어묵·불어묵 꼬치 등 6종의 즉석 꼬치 어묵도 운영하고 있다.

CU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구운 찰떡’을 선보였다. 구운 찰떡은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끈하게 먹는 퓨전 떡 디저트로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구운 찰떡은 겨울에 어울리는 이색 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출시와 동시에 CU의 떡 카테고리(상품권) 매출 5위권에 단숨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여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쫄깃한 찹쌀떡 속에 딸기 앙금과 화이트 초콜릿을 넣은 딸기찰떡도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강릉 지역에서 인기 있는 마늘빵을 벤치마킹해 개발한 ‘갈릭바게트볼’을 판매 하고 있다. 바게트볼을 4개면으로 나누고 크림치즈와 마늘빵 소스를 넣어 간식이나 안주로 활용 가능하다.

이마트24는 ‘까먹는 군밤’을 출시한다. 중장년층에는 향수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는 과거의 감성을 선사하는 레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다. 특히 수제 작업으로 껍질에 칼집을 넣어 익혀 스스로 까먹는 재미까지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동 고객이 줄었지만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를 구매하려는 수요로 인해 겨울철 간식 수요는 늘어났다”며 “이런 요구에 맞춰 상품을 더욱 고급화·다변화해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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