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자체 기술로 숙성한 ‘후숙 호박고구마’ 판매

햇 호박고구마 후레쉬센터서 한 달 가량 숙성
바이어들 관련 기술 배우고 ‘풀셋 매입’으로 물량 확보
당도가 높고 병균 감염 가능성도 낮아
  • 등록 2020-10-06 오전 6:00:00

    수정 2020-10-06 오전 6:00:00

호박고구마(사진=이마트)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마트가 자체 후숙 기술을 이용해 당도를 높인 호박고구마 판매에 나선다. 이마트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후레쉬센터에서 직접 후숙한 해남 호박고구마(2kg)를 지난해 10월보다 20% 가량 저렴한 8980원에 3만박스 한정으로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고구마는 후숙하면 당도가 높아져 더 맛있어지는 작물이다. 후숙 시 고구마가 자가 치료해 상처를 회복하며, 수분이 줄어들면서 전분이 당분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상품은 지난 8월 캐낸 햇 호박고구마를 이마트 후레쉬센터로 옮겨 한 달 가량 전용 창고에서 온도와 습도를 제어하며 후숙하고 저장한 상품이다. 고구마는 3일 가량 35도의 고온에서 생육과 재배시 상처가 난 부분을 치료하는 ‘큐어링(Curing)’ 과정을 먼저 거친 다음 저온 창고에 들어가 추가 후숙을 진행하고 전국 이마트 매장으로 입고된다.

이마트가 호박고구마를 자체 후숙해 판매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마트는 후숙 호박고구마를 소비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선보이기 위해 자체 저장 시설인 후레쉬센터에서 전문 설비와 기술을 활용해 후숙하고 저장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고구마 수확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10월부터 산지에서 출하량을 제외한 물량을 후숙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후숙한 호박고구마는 11월 이후부터 판매가 가능했다. 올해부터는 이마트가 8~9월의 햇 호박고구마를 매입하고 후레쉬센터에서 자체 후숙해 선보임에 따라 후숙 호박고구마를 10월부터 만날 수 있게 됐다.

후숙된 고구마는 병균 발생 등 감염 가능성도 낮아 이마트는 후레쉬센터에서 장기 저장해 호박고구마를 내년 여름까지 안정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고구마 바이어는 자체 후숙 고구마 생산을 위해 지난 1월부터 해남·고창·김제 등 고구마 산지를 돌며 기술을 배웠다. 또 후레쉬센터에서 호박고구마 후숙 테스트를 여러 번 진행해 최상의 후숙 조건을 찾았다. 또 올 초 해남의 우수 생산자와 초기 판매 물량 150톤을 대량으로 ‘풀셋(Full-set) 매입’을 진행, 올 여름 태풍과 장마로 악화된 산지 현황에도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김갑곤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기존 이마트는 밤고구마만 후숙 판매해왔지만 올해부터는 호박고구마도 별도의 후숙 기술을 개발해 운영한다”라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맛있고 품질 높은 고구마를 안정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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