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퇴행성 관절염 치료시기 중요... 보존치료만 고집해선 안돼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
3개월 보존치료에도 효과 없을 땐
내시경·줄기세포·인공관절 고려를
  • 등록 2020-07-20 오전 6:05:00

    수정 2020-07-20 오전 10:02:46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무릎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히면서 통증과 함께 기능장애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소염제나 연골주사, 물리치료, 운동요법, 스테로이드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직후 좋아지는 것 같다가 다시 증상이 재발하는 환자도 그만큼 많다. 문제는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
이때부터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니면 다른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를 슬관절 전문의 진료와 진단에 맡겨야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비수술적 요법에 집착하거나 치료를 미루게 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할수록 본인의 관절을 오랫동안 살려 쓸 수 있다.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서둘러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에는 관절내시경 수술, 교정절골술, 줄기세포, 인공관절 수술이 있다. 관절내시경은 무릎 앞쪽에 작은 구멍을 2개 내고 관절 내 염증만을 제거해서 증상을 개선하는 수술이고, 교정절골술은 내반변형, 즉 ‘O’다리 변형이 있으면서 무릎 내측만 아픈 경우 뼈를 절골해서 체중 선을 내측에서 바깥으로 바꿔줘서 통증을 개선하고 기능을 좋게 해주는 수술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줄기세포치료는 마취 후 관절부위의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연골이 결손된 부위를 노출해 일정한 간격으로 미세구멍을 내고, 줄기세포를 도포하여 연골을 재생하는 방식의 수술이다. 3가지 수술 모두 최대한 환자 본인의 관절을 살려 쓸 수 있는 방법이지만, 관절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돼 세 가지 치료법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처럼 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관절염에서 마지막 단계의 치료다보니 정확한 진단과 수술시기 결정이 중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아주 심하게 망가진 관절 대신 새로운 인공관절을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인공관절 치환물(임플란트)의 수명이 제한되다보니 최대한 늦게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인공관절 치환물(임플란트)의 수명이 종전보다 월등히 향상되어 20년 이상 사용하는 환자가 90% 이상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명뿐 아니라 무릎을 구부리는 굴곡 각도 역시 예전에 사용하던 치환물에 비해서 개선되어서, 수술 후 재활만 열심히 한다면 130도 이상의 굴곡 각도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의 대상이 되는 환자가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다 보니,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혈관, 심근경색 등 전신질환을 가지고 계시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기저질환이 수술 후 만족도 및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수술 전에 환자 분의 건강 상태 및 기저 질환에 대해서 철저히 리뷰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을 메디컬 클리어런스(medical clearance)라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수술을 견딜 수 있을지를 결정하고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게 준비를 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거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인공관절이 본인의 무릎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재활운동을 통해 무릎 근력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합병증 유무와 인공관절 삽입물의 상태확인을 위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점검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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