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육아]"어릴 땐 노는 게 배우는 겁니다"

작은육아 4부 ‘키즈카페부터 유아 사교육까지’
국민 육아 멘토 오은영소아청소년 클리닉 원장 인터뷰
배운다는 것은 '공부'만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져
"논다는 것은 중요한 사람과 정서적 상호작용 행위"
  • 등록 2017-11-24 오전 6:30:00

    수정 2017-11-27 오후 6:07:17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오은영의원 소아청소년클리닉 오은영 원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6’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어릴 땐 노는 게 배우는 거에요.”

‘국민 육아 멘토’로 불리는 오은영 오은영의원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그는 우리나라에서 ‘배운다’는 의미가 ‘공부’라는 좁은 뜻으로만 잘못 쓰이고 있다고 했다.

오 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논다’는 것을 ‘의미있고 생산적인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의 반대말로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잘못된 개념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논다’는 것은 중요한 사람과 긍정적, 정서적 상호작용을 하는 것인 만큼 로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그 중에서도 부모와의 상호작용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으로써 이것을 단단히 해 주지 않으면 아이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긍정적 상호작용을 경험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이 긍정적 상호작용으로서 놀이를 건물 짓기와 비교했다.

오 원장은 “건물 짓기로 보면 지하를 단단히 파고 철골을 박는 과정인데 ‘배운다’는 것을 너무 좁게만 해석해 이런 가장 근본적인 단단함의 과정을 무시하기 일쑤”라고 했다.

그는 “정서적으로 안정돼야 고비나 위기가 와도 이겨낼 수 있다”며 “교과서적인 공부만 배우는 것이라 생각해 중요한 사람이 정서적 상호작용을 하면서 조절과 규율을 가르치는, 더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일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어유치원을 선택하는 부모들에 대해 오 원장은 불가피한 선택인 경우도 있는 만큼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고 했다.

오 원장은 “영어유치원에 애들을 보내는 부모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애들이 교사 1인당 아동수가 적은, 다시 말해 더 높은 질의 교육을 원해서 보내는 경우”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신의 아이들이 약간 말이 늦는 등 발달지연이 있거나 굉장히 예민하거나 산만한 애들일 경우 아무래도 교사당 아동수가 적어 집중할 수 있는 영어유치원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원장은 영어유치원이 유아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우리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데다 24시간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도 아닌 상황인 만큼 기본적인 유아교육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영어로 이뤄지는 교사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자주 능력과 화합 등 영유아 시기에 배워야 할 가장 기본적인 교육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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