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성공한 HP-델, 2분기 세계 노트북 시장서 선전

애플까지 미국 업체들이 강세..트렌드포스 조사
중국 레노버, 대만 업체들과 나란히 성장 정체
세계 전체 시장은 전분기 대비 5.7% 성장 기록
  • 등록 2017-08-26 오전 8:31:16

    수정 2017-08-26 오전 8:31:16

델 래티튜드 7380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구조조정에 성공한 미국 업체들이 우수한 성적을 냈다. 중화권 업체들은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역성장해 대조를 이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휴렛패커드(HP)는 출하량 기준 23.4% 점유율로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전분기보다 8.5% 증가한 출하량을 바탕으로 다시 과거의 ‘PC 왕국’ 자리를 차지했다.

HP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지난 2015년 서버, 스토리지 등 기업용 제품을 맡은 HP엔터프라이즈(HPE)와 PC, 프린터 등 소비자용 제품을 맡은 HP(HP Inc.)로 회사를 나눴고, 이후 새로 출범한 HP(분리된 법인)는 구조조정을 거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델(DELL)도 경영난 속에 지난 2013년 상장폐지 후 다시 조직을 정비하고,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기 위해 기업용 스토리지 업체 EMC를 인수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16.4%, 전분기 대비 성장률 21.3%를 기록하며 3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지키고 있던 중국 레노버는 HP에 1위를 내준 뒤 2위에 머물렀다. 성장률도 0.3%에 그쳤다. 대만 업체 중에서는 대표적인 업체인 에이수스(ASUS)와 에이서(Acer)가 9.3% 성장과 3.5% 감소라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에이서는 크롬북과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실적 만회를 꾀하고 있다.

애플은 전분기보다 17.1% 실적이 증가해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은 12인치 맥북 출시로 점유율을 늘렸다”며 “하반기에는 고급형 제품인 맥북프로출시로 역시 두 자리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노트북 시장 전체 규모는 3995만5000대로 전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2분기 세계 노트북 시장점유율 현황. 자료: 트렌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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