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양극화]②전세시장 지역별 수급 불균형.. 서울-지방 '희비'

5월 서울 전셋값 0.08% 올라.. 장기평균(-0.14%) 상회
서울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 '강세'.. 과천, 3개월째 하락
세종시 입주물량 여파.. 대전·충청권 전세시장 약세 영향
  • 등록 2017-06-03 오전 8:30:01

    수정 2017-06-03 오전 8:30:01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전국의 전세시장은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을 보이는 가운데 지역별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셋값이 상승한 반면 지방에서는 세종이 대규모 입주물량 여파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전셋값 장기평균 크게 상회..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

3일 KB국민은행의 5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전셋값은 0.03% 상승해 장기평균 증감률(0.07%)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은 0.08% 올라 장기평균(-0.14%)을 크게 상회하며 예년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초구(0.18%)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하고 인근 강남구의 재건축 이주수요도 유입되며 가격이 상승했다. 강동구(0.18%)도 고덕주공과 둔촌주공 등 대규모 단지의 재건축 이주를 앞두고 전세수요가 증가하며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전월 대비 상승했다.

5월 KB주택가격 동향
인천(0.07%)은 연수구(0.18%)에서 송도국제신도시 입주기업 및 국제고?포스코 자사고 관련 수요가 유입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인천 동구(0.15%)는 인천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인근 역세권단지를 중심으로 서울로의 출퇴근수요 유입이 발생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경기(0.04%)는 군포(0.22%)에서 월세전환으로 전세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서울로의 출퇴근수요와 인근 과천 재건축 이주수요가 유입되며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과천(-0.28%)은 재건축 관련 이주수요가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인근 안양·군포 등으로 유출되는 모습을 보이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세종시, 신규 입주물량 여파.. 4개월 연속 하락

지방에서는 부산(0.07%)이 북구(0.24%)에서 구포3구역 재개발 관련 이주수요와 함께 봄 이사철 이주수요가 발생하며 상승했다. 반면 부산 연제구(-0.04%)는 신규 입주물량이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4개월 연속 전셋값이 하락했다.

5월 KB주택가격 동향
대전(-0.05%)은 인근 세종시의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지역 내 전세수요가 세종으로 유출되는 모습을 보이며 유성구(-0.12%), 서구(-0.06%)에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특히 세종(-0.12%)은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마무리된 반면 기존 입주물량과 함께 1만여 가구의 신규입주 대기물량으로 매물적체가 심화되며 4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 충남(-0.11%)도 수요 대비 과잉 공급된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아산(-0.33%)과 천안 서북구(-0.14%)에서 하락하며 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대구(-0.03%)는 지역 내 전세수요 대비 과잉 공급된 신규물량 영향으로 전세 매물의 적체가 지속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울산(-0.03%)도 중공업 분야의 부진으로 현대중공업 근로자수요가 감소하며 전월대비 가격이 내렸다.

집값 상승 기대감.. 일부 전세수요 매매로 전환

5월 전국의 주택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68.2%로 4개월 연속 보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75.6%, 단독주택 43.6%, 연립주택이 67.2%로 각각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기타지방과 5개 광역시가 각각 64.9%, 67.5%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반면, 수도권은 69.8%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이율을 조사하는 KB전월세전환율은 서울, 인천, 경기가 각각 4.47%, 5.52%, 5.30%로 조사되며 전 지역에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및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불안요소에도 불구, 집값 상승 기대감과 저금리 기조로 일부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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