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5일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 물류 시스템과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 선박 5척, 노선 담당 인력 등을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해당 자산의 가치는 4조~5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들 자산을 현대상선(011200)에 넘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대상선도 예비입찰에는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실제 인수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고려해운과 장금상선, 흥아해운(003280) 등 중견 해운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방안도 제기됐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한 중견 해운사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노선 중심의 해운사가 미주 노선으로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며 “재무적 여력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000030) 지분 매각과 관련한 눈치싸움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을 4~8%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결정했다. 한화생명과 한국투자증권 등 18곳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본입찰은 11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인수 희망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예금보험공사와 우리은행 간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해지 △사외이사의 경영 참여 보장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구성 △예보 추천 비상무이사의 역할 최소화 등의 유인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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