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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11일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에 관여한 노 대표에 대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전날인 지난 10일 오전 10시 반부터 노 사장을 비롯한 가습기살균제 사태 관련자 9명의 영장심사를 시작했다. 꼬박 하루가 넘는 강도높은 조사 끝에 법원 측은 노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 5명의 구속을 결정했다. 노 대표는 2006년 롯데마트가 자체브랜드(PB)상품으로 가습기 살균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할 당시 영업본부장으로 일하며 PB제품의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있다.
올해로 63세인 노병용 사장은 롯데의 ‘큰 어른’으로 통한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38년간 백화점, 마트, 건설 등 주요 사업을 키워왔다.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 내 최고경영자(CEO)중 최장수이자 최고령 CEO라는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부임 직후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현장을 직접 챙기며 롯데월드타워의 정상 오픈에 전력을 쏟았다. 노력의 결과 그가 부임한 뒤 수족관과 영화관은 영업을 재개했고 작년 말에는 롯데월드타워의 대들보를 123층에 올리는 상량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노 사장의 부재에 따라 연말 오픈을 앞둔 상황에 롯데월드타워 오픈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으로 6개월 간의 마무리 작업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 롯데물산 관계자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각종 행정절차를 비롯해 타워 완공 시점에 맞춰 진행하는 석촌호수 음악분수, 잠실역 지하 버스 환승센터 등 송파구 일대 교통 개선 사업도 앞뒀지만 줄줄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물산 측은 “롯데월드타워 오픈을 불과 반년 앞두고 최고책임자가 구속된 암담한 상황”이라면서 “일단 정해진 일정대로 타워 완공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