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계열 신용도 하락, 하이투자증권에 불똥 튈까

한신평 "지원 가능성 줄었지만, 등급엔 영향 없어…유증 결정으로 지원의지 재확인"
  • 등록 2015-06-20 오전 9:00:00

    수정 2015-06-22 오전 9:51:45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조선업황 침체로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가운데, 계열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5일 하이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9일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렸고 NICE신용평가는 같은달 20일 ‘A+ 부정적’으로 등급전망만 내렸다. 신평 3사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평가에 대한 방향성에 미묘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는 현대중공업의 계열사 지원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지원능력이 줄어들긴 했지만,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대하게 훼손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봤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이 이달 11일 60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고, 그룹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증자대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증자 결정은 현대중공업의 지원의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 것이다.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져 신용등급이 하락했지만, 자녀들이 아르바이트를 더 해야 할만큼 상황이 어려워진 것도 아니고 이 와중에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용돈을 부친 것을 보면 아버지의 지원 의지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으로 비유된다.

다만, NICE신평과 한기평은 한신평보다는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더 줄었다고 보고 있다.

한신평은 하이투자증권의 자체신용도도 공개했다. 그룹 지원가능성을 뺀 자체신용도는 최종신용등급보다 1단계 낮은 ‘a’이다. 최근 주식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고 금리하락 기조로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지고 있는 점, 영업실적 회복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1000억원 규모의 증자로 자본적정성이 높아지는 점 등이 고려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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