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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힐러리 클린턴, 당신은 대체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서 뭘 했나요? 또 당시 국무장관으로서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피격사건에 책임이 없나요? 대(對) 러시아 외교정책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남성 일색이던 공화당 차기 대통령 선거 판세에 변화를 몰고 온 실리콘밸리 여제(女帝) 칼리 피오리나(61) 전(前)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힐러리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기선제압에 나서겟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노리고 있는 피오리나 전 CEO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 `힐러리의 대항마`라는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려는 듯 힐러리 후보를 집중 거론했다.
또 국무장관 재직 당시 힐러리의 정책 실패로 여겨지는 대목들도 날카롭게 짚어냈다. 벵가지 사건은 지난 2012년 9월 11일 이슬람 무장세력이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을 공격한 사건이다. 로켓포 등의 공격으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져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임 중 가장 뼈아픈 외교 실패로 평가받고 있다.
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 의해 만들어져 글로벌 리더들이 함께 모여 전세계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임인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linton Global Initiative)를 거론하며 “이 재단에 외국 정부들로부터 수백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이 답지하고 있는데, 이를 이해상충없이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설명해 보세요”라며 돈 문제까지 언급했다.
아울러 피오리나 전 CEO는 자신이 출마하게 될 경우 공화당이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특별한 이익집단이 아니고 이 나라를 대표해야 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힐러리 후보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나와 마주하게 된다면 힐러리는 헛발질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비교우위를 부각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