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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여전히 더 크고 미국 경제도 성장 부양을 위한 조치를 여전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주장했다.
지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서머스 현 하버드대 교수는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경기가 상승하기보다는 하강할 수 있는 위험이 더 크게 노출된 상황에 처해 있으며 과도한 인플레이션 위험보다는 디플레이션이 재현될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경제가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할 시점과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 중반쯤 2006년 이후 첫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지만, 연준의 핵심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지수는 지난해 12월에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하는데 그쳐 지난 2009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앞선 3분의 5.0%에서 2.6%로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서머스 교수는 “우리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더 빨라질 수 있도록 하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며 “현재의 경기 회복세에 만족하고 있더라도 그런 만족감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도 지적했다.
아울러 서머스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여러 차례 경기 회복을 선언했다가 곧바로 경기가 꺾이는 경험들을 여러 차례 겪은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렇게 엄청난 경기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누구도 섣불리 회복을 말하기 어려운 것도 또다른 이유가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