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ㆍ네티즌 “중국인 불법 체류 많고 공공질서 해친다”
(서울=연합뉴스) 중국에서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중국 여권이 외국에서 홀대받는 이유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춘제 연휴를 맞아 대거 해외 여행에 나선 중국인들이 자국인에 대한 비자면제국이 적은 데 대해 당국의 외교 무능을 원망하자 담당 고위 공무원이 이를 외국의 탓으로 돌리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1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BBC 등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은 연초부터 해외여행을 위한 비자 발급 수속이 번거롭자 인터넷상에 이는 “중국 여권의 ‘금(金)함유량’이 적기 때문”이라며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영사사(司ㆍ국) 황핑(黃屛) 사장은 “종전에는 중국인의 비즈니스 해외여행이 드문 반면 불법 이민이 많았다”면서 일부 국가에서 “관념상 중국인을 환영하지 않고 색안경을 끼고 본다”고 화살을 외국 탓으로 돌렸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 국가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 정책이 예방과 관리 위주여서 비자 발급에 요구하는 서류가 많고 심사가 비교적 엄격해 중국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행되는 중문판 온라인 잡지 ‘중국사무(事務)’ 편집장 우판(伍凡)은 “많은 국가가 중국이 독재국가이기 때문에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면서 “중국인이 해외 여행시 현지 국가의 공공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것도 비자 발급을 어렵게 하게 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도 비자 수속에 따른 번거로움을 원망하면서도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에티켓이 엉망이라고 자평했다고 BBC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이집트의 천년 유적에 낙서를 하고 공항에서 무질서하며, 공공장소에서 아이의 소변을 누이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가 하면 가나 등지에선 불법 채광을 하는 ‘추악한 중국인(어글리 차이니즈)’ 가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