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지 기자]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주택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세워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 2-2블록에 짓는 오피스텔 ‘송파아이파크’는 미국 유명 건축가 잭 부브리가 설계에 참여했다. 중국 다롄(大連) 콘퍼런스센터, 텐진(天津) 콘퍼런스시티 등 랜드마크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다. 부브리는 ‘도시와 자연의 조화’라는 주제로 이 오피스텔의 모든 실에 테라스를 적용했다.
동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서 분양중인 주상복합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미국 디자인설계업체 RTKL이 외관 디자인을 전담했다. ‘열십(十)’자 모양의 독특한 외관으로 돌출 슬래브가 인상적이다.
| 테라스를 설치한 오피스텔 ‘송파아이파크’(왼쪽)와 ‘돌출슬래브’를 외관에 적용한 주상복합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각 업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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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김포 풍무지구에 분양 중인 ‘한화 유로메트로’는 이탈리아 디자인업체인 바세니안 라고니가 디자인을 담당했다. 외관 건축양식부터 조경, 중앙 광장 및 조형물, 내부 유니트 등이 프랑스 대저택을 콘셉트로 한 유럽 스타일이다.
GS건설이 지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의 외관 다자인은 저디파트너십이 맡았다. 일본의 롯본기 힐스, 미국의 벨라지오 등을 설계한 미국의 건축회사다. 주거공간은 해외유학파 출신인 건축가 민성진·김치호씨가 디자인했다. 민씨는 ‘내츄럴 & 컴포트(Nature & Comfort)’를 테마로 절제되고 섬세하게 주거공간을 디자인했고 김씨는 유럽의 부드러운 감성을 더해 고급스럽게 표현했다.
| 프랑스 대저택을 콘셉트로 한 유럽 스타일의 아파트 ‘한화 유로메트로’(왼쪽)와 독특한 외관의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 각 업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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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입주하는 경기도 광교신도시내 ‘광교e편한세상’(대림산업)은 국내 유명 건축가인 김준성 건국대 교수가 설계했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 커뮤니티 센터, ‘열린책들’ 사옥, 아트레온 등을 설계한 주인공이다. 김 교수는 광교 e편한세상을 단지 주변에 위치한 생태하천과 근린공원, 중심업무지구, 초중학교와 자연스럽게 하나의 커뮤니티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명 건축가가 참여해서 지은 아파트는 공사비가 더 들지만 주거만족도는 높다”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