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골드만삭스 사태로 10억달러의 평가 손실을 입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17일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던 골드만삭스 주식 워런트(주식매수청구권)의 가치는 지난 16일 골드만삭스 사태로 30억1000만달러에서 19억9000만달러로 급락했다.
하루 새 10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평가손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날(16일) 골드만삭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포함된 부채담보부 증권(CDO)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내부자 거래를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사기혐의로 기소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골드마삭스의 주가는 13% 급락했고,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중이던 워런트의 가치도 34% 폭락했다. 버핏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해, 보통주를 주당 115억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다.
비즈니스위크는 골드만삭스 사태로 버핏은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에도 금이 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뛰어난 맨파워로 지속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버핏이 추켜세웠던 골드만삭스가 추악한 뒷거래의 주인공으로 전락하면서 버핏의 기업 보는 눈도 의심받게 생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