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부담 덜한` 공모주에 투자해볼까

공모 경쟁률 안정 조짐..시장부활 전망도
`최악` 작년과 대비..안전자산 공모주 선호
외국계·대기업 줄상장.."공모시장 활성화 기대"
  • 등록 2009-01-27 오후 2:50:11

    수정 2009-01-28 오전 10:21:09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주식 시장이 다소나마 안정을 찾아가면서 공모주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모주 시장은 주식 시장에 비해 주가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이른바 블루칩 기대주인 대기업 계열사들과 외국기업들 다수가 상장을 예비하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설 연휴 이후 공모주 시장의 `농한기`인 2월 한 달 동안 새로 주식 시장에 상장될 대박 공모주에 대한 물색에 들어가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 공모 경쟁률 안정 조짐..시장 부활 전망도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공모주 일반청약을 실시한 회사는 메디톡스(086900)유비쿼스(078070), 대성파인텍(104040), 이수앱지스 등이 있다. 이들 회사의 공모주 일반청약 경쟁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올해 첫 신규 상장사인 메디톡스(주관사 한국증권)가 297.14대 1을 기록한 데에 이어 유비쿼스(미래에셋)가 239.29대 1, 대성파인텍(현대증권)이 18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공모주 일반청약을 마감한 이수앱지스(삼성증권)는 232.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총 3473억6000만원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이들 새내기주들은 주가 흐름도 좋은 편이다.

메디톡스의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인 1만4000원에 비해 500원 낮은 1만3500원을 기록했지만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종가는 1만4250원이다.

23일에 나란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유비쿼스와 대성파인텍도 공모가보다 높은 7000원과 4495원에 각각 시초가를 형성했다. 유비쿼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데 비해 대성파인텍은 6.79% 하락한 4190원에 장을 마쳤지만 여전히 공모가 3500원을 웃돌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해 말 주식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이미 조금씩 추세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에너지솔루션즈가 385.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이래 `대어` LG파워콤(19.07대 1)과 외국계인 연합과기(82.17대 1), 아이컴포넌트(437.9대 1), 엠게임(663.54대 1) 등이 모두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주식 시장에 안착했다.

◇ `최악` 작년과 대비.."안전자산 공모주 선호"

이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던 것과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엔 신규 상장사가 지난 98년(8개)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44개에 그쳤고, 청약에서 미달되는가 하면, 10여개 회사들은 상장을 연기하거나 아예 철회해야했다. 2007년엔 단 1개 기업만이 상장을 철회했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신규상장한 종목들의 주가가 좋은 편인데 이는 개별주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작년 시장이 안 좋았을 때 공모를 해서 공모가 거품이 빠진 것도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주 시장은 상대적으로 주식시장보다 위험부담이 적어 안전자산이 선호하는 시장"이라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들이 주식시장을 선행해서 들어오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럼 올핸 어떤 공모주들이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당장은 다음달 10~11일 중국기업인 CGSIL(차이나그레이트스타인터내셔날)이 공모를 앞두고 있을 뿐, 일정이 예정돼 있는 종목이 없다. 올 들어 새로 예비심사 청구를 한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어드바이저리(Advisory)그룹 부장은 "올해 새로 공모 일정을 시작하는 회사들은 예비심사 승인을 위해 작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되기 때문에 2월은 통상 공모주 시장의 농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회사들은 빠르면 4월말에나 청약 일정을 시작하기 때문에 우선 작년에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 일정을 저울질 중인 회사들 중 유망 투자처를 물색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올해 외국계·대기업 줄상장.."공모시장 활성화 탄력"

올해 신규 상장이 예정된 기업들 중엔 외국기업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CGSIL에 이어 중국원양자원, 중국식품포장 등이 지난해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일본 회사인 티스퓨쳐, 네프로아이티도 올해 상장을 준비 중에 있다.

이밖에 코스닥 시장에선 네오피델리티와 뉴그리드테크놀로지 디비정보통신 뷰웍스 서암기계 서울마린 신텍 아세아텍 알티베이스 에스앤더블류 에스앤에스텍 에스티오 에이테크솔루션 엔에스브이 용진철강 우림기계 우양에이치씨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코오롱생명과학 타운마이닝캄파니 티플랙스 한국정밀기계 해덕선기 흥국 등이 예비심사 승인을 거쳐 공모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지난해 7곳에 불과했던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사도 대폭 늘었다. 특히 이른바 `대어`인 대기업 계열사들도 잇따라 상장을 추진한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대기업 계열사로는 대우캐피탈과 동양생명보험 동원엔터프라이즈 롯데건설 에스케이씨앤씨 포스코건설 STX엔파코 등이 있다. 이밖에 진로와 한솔교육 한미파슨스건축사사무소 등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공모 일정을 고심 중이다.

이영곤 팀장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큰 기업들의 상장이 많이 예정돼 있다"며 "특히 대기업 계열사와 생명보험사 등의 `대어`들이 상장되면서 올해 공모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개별종목 장세 흐름은 최종적으로 시장의 안정성이 확인되야 가능한 부분"이라며 "주변 여건들이 다시 악화되면 투자심리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어 이러한 흐름이 추세적으로 갈 수 있을진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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