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뛴다고 같이 뛰지 마라

연말까지 강세 예상…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 노려볼 만
  • 등록 2006-10-27 오전 8:39:35

    수정 2006-10-27 오전 8:39:35

[조선일보 제공] 6~7월 안정세를 보였던 주택시장이 판교신도시·은평 뉴타운 고분양가 논란, 전세난 등이 겹치면서 추석이후 요동치고 있다. 정부가 신도시 추가 건설의 대책을 새로 내놓았지만 주택시장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고개를 숙이던 ‘부동산 불패론’도 되살아 나고 있다. 주택시장은 어디로 갈 것인가.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들어본다.

신도시 건설로 집값 잡기 당분간 어려워

대부분의 전문가가 연말까지 주택가격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방학 수요와 판교 낙첨자들의 대기수요로 내년 3월까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판교·은평 뉴타운의 분양가가 워낙 높다 보니 분양가 하락을 기대했던 대기수요가 기존 주택시장으로 몰리고 있어 연말까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신도시 추가 건설 계획은 당장 오름세를 타고 있는 집값을 안정시키는데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과거와 달리,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지속적인 가격 상승은 어렵다”며 “11월부터 안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핵 사태·정부 추가대책 주시해야

전문가들은 북핵 사태가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집값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김선덕 소장은 “북핵 사태가 위기상황으로 바뀔 경우,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금리인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주택시장의 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추가 건설 외에도 정부 추가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은행 안명숙 팀장과 박원갑 부사장은 “다시 강남 집값이 급등함에 따라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다시 규제 정책을 내놓으면 단기적으로 시장이 냉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주택산업연구원 권주안 연구위원은 “이미 나올 대책은 다 나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은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형 아파트 가격 전망은 엇갈려


집값이 연말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들도 무리한 추격매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희선 전무는 “이미 상당수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투권에 근접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빚을 내서 집을 사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덕 소장은 “너무 오른 가격에 사기보다는 시세보다 낮게 나오는 급매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20평대 소형평형 아파트 구입에 대해서는 평가가 일부 갈렸다. 곽창석 전무는 “소형과 중대형의 평당가격 격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소형평형의 추가 상승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희선 전무는 “20평대의 가격이 많이 올랐고 주 수요층인 청년층의 실업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상승여력이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입지는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가 밀집한 경기남부권을 유망지역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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