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을 막아라`..검색엔진시장에 영토분쟁?

  • 등록 2006-04-26 오전 8:34:01

    수정 2006-04-26 오전 8:34:01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인터넷에는 국경이 없지만 검색엔진에는 국경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인 구글이 최근 전방위적인 공격에 직면했다. 일본이 정부, 대학, 기업 합동으로 자체 검색엔진 개발에 나선 가운데, 범유럽 검색엔진인 `콰에로(Quaero)`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있다. 여기에 아랍권에서도 독자적인 검색엔진을 추진하고 있어 `검색엔진`시장에 때아닌 `주권 지키기` 바람이 불고 있는 양상이다.

실리콘 스트래티지스트는 25일(현지시각) 프랑스와 독일 등이 검색엔진 `콰에로` 프로젝트를 런칭했다고 보도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20억유로(25억달러) 규모의 기술 촉진안을 발표한 것.

기술 촉진 계획을 위해 작년 8월 설립한 프랑스 산업혁신청(AII)은 지난주 회의를 갖고 첫 6개 지원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이 중 구글의 대항마인 콰에로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기업과 국가, 대륙간의 경쟁이 증가하고 있는 현 시대에 과학과 혁신은 진보와 성장, 고용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들은 프랑스의 미래에 필수적인 기술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라틴어로 `I search for(나는 찾는다)`는 뜻을 가진 콰에로는 멀티미디어 검색엔진으로 컴퓨터와 휴대폰 모두에서 사용될 전망. 프랑스와 독일은 이 프로젝트에 총 9000유로(약1억1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시라크는 "콰에로는 멀티미디어 콘텐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정보 처리로 정의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톰슨, 프랑스 텔레콤, 베텔스만, 지멘스 등이 참여해 기술의 수준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본은 지난해부터 자체 검색엔진 개발을 추진해 왔다. 마쓰시타와 히타치, NEC, 후지츠 등 주요 기술업체들과 동경대학, 도쿄기술연구소 등 학계가 합류했고 정부 또한 예산 지원 등을 통해 한 몫 한다.

일본은 기업과 학계, 정부가 공동 노력을 통해서 구글 야후 등 국제 인터넷 검색업체와 경쟁을 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산업성은 이와 관련 수십억엔 규모의 예산을 확보, 내년부터 3~5년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재정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독일의 도움을 받아 아랍어 검색엔진을 런칭할 계획이다. 올해 4분기 런칭이 예정된 `사와피(Sawafi)`는 아랍어로 구축돼 지역 검색을 포함한 온전한 아랍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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