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A 시장 바닥쳤나 - CNN머니

  • 등록 2002-05-14 오전 9:03:24

    수정 2002-05-14 오전 9:03:24

[edaily 김홍기기자] 시어스 로벅의 랜즈 엔드 인수 발표를 계기로 침체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의 CNN머니는 13일 언스트&영 내쇼널 오피스 웨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모두 752억 달러 어치의 기업 인수 발표가 있었는데 이는 1996년 1분기 이래 가장 적은 규모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M&A 수준은 6년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셈. 1990년대 후반에는 매주 월요일마다 수십억 달러의 기업 인수건이 발표됐었으며 인수 가격도 전 주 금요일 종가보다 훨씬 높았었다. 프리미엄이 있었다는 것. 시어스 로벅의 경우도 월요일 발표가 있었으며 인수가격도 금요일 종가와 비교해 21.5%나 높았다. 그러나 USBX의 선임 매니지먼트 디렉터인 브룩스 덱스터는 "1990년대 후반에는 인수 프리미엄이 대개 40% 정도였으며 50% 이상 웃돈을 주고 사는 일도 종종 있었다"면서 이번 시어스 로벅의 인수가 전형적인 M&A는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러한 견해에 대해 언스트 & 영의 파트너인 조 돌로보프는 "과거의 프리미엄 평균은 20~25%였다"면서 "작년에 많은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던 것은 판매자가 정상적 프리미엄보다 더 높게 가격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판매자는 1999년과 2000년의 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프리미엄을 요구했고 구매자는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프리미엄을 제시했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판매자들도 현재 시장 가격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트러지 펀드의 매니저인 존 오리코는 이번 분기에 회복 기미가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약 부분에서 보다 많은 기업 인수합병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에는 진단 테스팅 회사인 래보래토리 코프 오브 아메리카가 다이나케이를 4억 80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며 퀘스트 다이나그노스틱스는 유니랩을 11억 달러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었다. 앤셈도 지난달 건강 보험회사인 트리곤을 4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리고 아멕스 애셋 매니지먼트 그룹의 최고투자전략가인 댄 리베라는 앞으로 유통 부문에서 더 많은 M&A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이유는 과잉설비. 그는 "전국적으로 재고과다 상태"라면서 "통합의 기운이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실적이 좋은 튼튼한 유통업체는 작년의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괜찮았기 때문에 주식을 이용한 인수에 나설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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