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총 3영업일 동안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 시장참여자 55명을 대상으로 ‘IPO 전문가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유효응답자 28명 중 13명(28%)이 LG CNS 투자 위험 요인으로 높은 구주매출 비중을 꼽았다.
LG CNS가 제시한 공모가 기준으로 공모금액은 1조 406억원에서 1조 1994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중 LG CNS로 유입되는 자금은 최대 5997억원 수준이다. 보통 높은 구주매출 비중은 IPO에서 악재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침체와 탄핵정국 등 외부 요인도 똑같이 가장 높은 투자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구주매출 비중과 똑같이 응답자 10명 중 약 3명(28%)이 외부 요인을 선택했다.
이 같은 여러 리스크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IPO가 흥행할 거라 점쳤다. 그동안 지속적인 수익이 창출됐던 기업의 IPO가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많았는데 LG CNS도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LG CNS의 향후 실적을 전망하는 설문에서 전문가 68%가 ‘긍정적·매우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실적이 긍정적이라 답한 다수 전문가는 LG CNS가 LG그룹 계열사로 안정적인 매출처를 지니고 있음(33%)에 주목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몇 년간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꾸준히 성장했기 때문(33%)이다. LG CNS 영업이익은 2020년 2460억원에서 2023년 4640억원으로 80%나 성장했다. LG CNS의 지난 5년간 매출은 연평균 12%, 영업이익은 20%씩 성장했다.
물론 실적 성장이 주로 LG그룹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낮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최근 5년간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노력으로 LG CNS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LG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율이 국내 타사보다 높은 43%에 도달해 앞으로 속도가 느려질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른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IT 관련 지출을 축소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지난 3년간 고성장을 이끈 LG그룹 2차전지 사업의 업황이 둔화하며 LG CNS의 최근 매출 성장률도 덩달아 주춤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 지속 여부가 투자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인건비 절감과 운용 효율성 향상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면 밸류에이션 상승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