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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주요 경합주 중 한 곳인 미시간 칼라마주를 찾아 유세를 펼쳤다. 이날 유세 현장엔 미셸 여사도 참여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유세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 3명이 ‘로 대 웨이드’ 판결(연방 차원에서 여성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판례)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에 미국의 여성 3명 중 1명은 낙태가 금지된 주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연단에 오른 미셸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 여성의 권리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여성들의 생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셸 여사는 본인의 거부로 현실화되진 못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날 당시 대체 후보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다.
미셸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낙태권과 관련해 수많은 여성들이 해외 또는 다른 주(州)에서 약을 구하려 하거나 주 경계를 넘다가 법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당신 딸이 예상치 못한 임신 도중 출혈이 발생했을 때 의사를 부르지 못해 겁에 질릴 수 있다. 당신의 조카가 병원에서 (임신 중절을) 거부당한한 후 욕조에서 유산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들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10대 임신’의 파괴적인 결과로 고통받을 것”이라며 “제발, 제발 우리의 운명을 트럼프와 같은 사람에게 맡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나는 분노와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 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다면 당신의 아내, 당신의 딸, 당신의 어머니, 우리 여성들이 당신의 분노에 부수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어느 편의 역사에 서고 싶은지 자문해 보라”며 낙태권 보장을 공약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미셸 여사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선 것은 미 대선까지 열흘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셸 여사의 남편인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 18일 또다른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투산 유세에 참석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한편 전날 텍사스 유세에서는 미국의 유명 여성 가수인 비욘세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또다른 유명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와 인기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