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소셜, 지난해 790억 손실…트럼프 자산 14% 증발

"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구심"
  • 등록 2024-04-02 오전 7:47:05

    수정 2024-04-02 오전 7:47:0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회사인 트루스소셜이 지난해 800억원 가까운 손실을 봤다. 주가도 하루 새 20% 넘게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1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 그룹(DJT)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5820만달러(약 790억원) 손실을 봤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10만달러(약 56억원)에 불과한데 이자비용으로만 3900만달러(약 520억원)을 썼다. 또한 부채는 7010만달러(약 950억원)에 이르는데 현금 보유액은 260만달러(약 35억원)에 그쳤다.

보고서에서 회계법인 BF보거스는 “영업 손실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상당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실적이 공개되면서 DJT 주가는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21.47%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 후 최고가와 비교하면 38.6% 떨어졌다.

트루스소셜은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된 소셜미디어 회사다. 지난주 DJT가 상장했을 때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식을 매집하며 DJT 주가는 크게 뛰었다. 덕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엑스(X)나 페이스북에 비하면 이용자가 턱없이 적고 그마저도 계속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지적은 이날 보고서로 입증됐다.

존 레켄탈러 모닝스타 리서치담당 부사장은 DJT 주식을 암호화폐에 빗대며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미래의 현금 흐름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자산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기 때문에 DJT 주식을 산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폭락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은 64억달러(약 8조 7000억원)으로 전날보다 14% 줄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DJT 지분은 보호 예수로 인해 6개월 동안 매도할 수 없다. 벤 에몬스 뉴에지웰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DJT 주식을 매도한다면 옵션 가격을 기준으로 15~40%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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