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 싸우는 건 국가여야”…한동훈,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책 추천사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필명으로 책 펴내
김씨 “더이상 피해자가 언론을 찾지 않았으면”
한동훈 추천사엔 “범죄 피해자에 위로와 힘 되기를”
  • 등록 2024-03-02 오전 10:42:47

    수정 2024-03-02 오전 10:42:47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필명 김진주로 펴낸 책의 추천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출판업계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피해자 김진주 씨가 펴낸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에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직함으로 “우리나라의 수많은 범죄 피해자들과 범죄 피해자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는 추천사를 적었다.

또 그는 “저자를 만난 적은 없으며 저자의 실명도 모른다”면서도 “다만 저자가 범죄 피해자로서 범죄 피해자들을 위해 해온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스템이 얼마나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부족한 점이 많은지를 스스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개선 의견들을 내 주신 분”이라며 “범죄와 싸워야 하는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 국가고 사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범죄 피해자의 편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으로 재작하던 당시 김진주 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고 문제 해결을 약속한 바 있다. 또 법무부 산하 ‘범죄피해자 지원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범죄 피해 보호와 지원 제도 마련 등에 힘썼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에는 2030 여성들의 거주 비율이 높은 광진구 화양동을 방문해 “성폭행범은 햇볕을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한국판 제시카법’의 입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앞서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는 지난해 5월 22일 부산 서면에서 새벽에 귀가하던 피해자를 성폭행하기 위해 뒤따라가 무차별 폭행하고 살해하려 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김씨는 대법원에서 가해자의 형이 확정된 이후 “가해자는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살지’라고 생각하겠지만, 피해자는 ‘20년 뒤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며 보복에 대해 언급한 가해자에 대해 불안을 나타낸 바 있다.

이후 김씨는 해당 사건을 겪은 뒤 벌어진 일들과 당당히 나아가기 위한 회복의 과정을 담은 저서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를 출간했다.

김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가해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해자는 나를 보복하겠다고 대놓고 이야기하고 다녔다”며 “그런데도 나는 더 이상 당신이 무섭지 않고, 당신과 달리 비겁하지 않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피해자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범죄별 피해 대응책과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며 “더 이상 피해자가 언론을 찾지 않고 사법 체계에서 소외당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씨가 펴낸 책. (사진=얼룩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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