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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전날 밤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별도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나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우리 군대,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미 중부사령부는 부상자가 25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번 드론 공격으로 최소 34명 미군이 외상성 뇌손상 가능성을 평가받았다고 한 미국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다른 2명의 당국자는 드론이 이른 아침 막사 근처를 공격했으며, 많은 사상자를 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강경 무장단체 측은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에 있는 미군 기지를 포함 3곳의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마스 측도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직접적으로 연결지었다.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고위관리는 로이터에 “미군 3명이 살해된 것은 가자지구에서 무고한 살상이 멈추지 않는다면 미국 전체와 맞설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 측의 침략은 이 지역의 상황을 폭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미군 사망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더욱 고조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CNN은 “시리아 국경 근처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함에 따라 이미 위태로웠던 중동에서 한층 심각한 긴장 고조가 발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가자 전쟁 이후 첫 미군 사망자 발생으로 어디서, 어떤 식으로 미국 정부가 대응할지에 대한 즉각적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