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원가부담↑…신용등급 하방 압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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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은 다수의 사업장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보강을 제공해 3월 말 기준 PF 보증 규모가 2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전체 PF보증의 50%에 근접하는 미착공 PF보증 현장 중에서 상대적으로 분양여건이 저조한 지방의 비중이 커 재무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예정사업장 관련 PF 보증 규모가 크고, 자체 차입부담이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분양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자금시장의 경색이 심화될 경우 태영건설의 사업 및 재무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신공영은 지난 2018년 이후 대규모 자체사업과 도급사업 준공 등의 영향으로 외형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에는 신규 현장 착공과 공정 진행의 본격화로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한 313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준공을 앞둔 공사들의 돌관공사 진행에 따른 원가부담, 레미콘·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EBIT)/매출액이 1.4%까지 하락했다.
일성건설은 확충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1332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높아진 원가부담과 운전자본부담 지속으로 순차입금이 전년 말 대비 193억원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
박찬보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가좌라이프빌라 공사대금 회수로 현금흐름은 일정 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높아진 원가부담과 침체된 분양경기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으로 큰 폭의 현금흐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자산신탁·SK실트론, 신용등급 ‘UP’
한국자산신탁은 신탁계정대 규모가 축소됐고, 요주의이하자산도 대폭 줄어든 상태다. 게다가 업계 상위권의 자본력과 차입형 토지신탁 부문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선주 한기평 연구원은 “업황 저하로 실적 하방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나, 축적된 수주잔고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SK실트론은 업황 저하에도 불구하고, 장기공급계약에 기반해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또 2024년 이후에는 전방 업황 개선과 구미 3공장 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출하량 회복으로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웅 나신평 연구원은 “건설 중인 구미 3공장 및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투자 등에 대해 2023~2024년 약 2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SK실트론은 투자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미 3공장에 대한 선수금을 확보한 상태이며, 우수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을 통해 차입부담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