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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13원 가량 급등한 역외 환율을 반영해 1290원대로 껑충 올라설 전망이다. 환율은 5 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 연말을 앞두고 상단에선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줄이는 흐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88.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76.2원)보다 12.95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1290원에 가까이 개장한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매, 엔화 및 위안화 흐름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또한 1.45%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2.18%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04.40선으로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23포인트 상승 거래되고 있다.
기업 실적 악화 등 경기침체 우려가 번졌지만 다른 한 쪽에선 미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3.2%를 기록해 3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17일에 끝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 전주보다 2000명 증가한 21만6000명을 기록, 월가 전망(22만명)보다는 적은 수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장은 경제지표 호조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로 읽으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치를 더 줬다.
경기침체 우려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전일 45억달러 순매도에 그치는 등 순매도 규모는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만큼 순매도 규모는 다시 커질 수 있다.
역외 환율 급등으로 환율이 10원 넘게 상승 출발한 만큼 상단에선 연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승폭이 줄어드는 정도는 외국인 증시 매매, 위안화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