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연착륙하려면 신용리스크부터 잡아야”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11-24 오전 8:06:50

    수정 2022-11-24 오전 8:06:5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국내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대외 악재 혹은 불확실성이 산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경착륙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대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경착륙 압력을 높이는 대내 리스크는 국내 발 신용리스크”라며 “국내 경기 선행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국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역전됐다”고 짚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으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외발 경기 둔화 압력을 대표하는 국내 무역수지는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동시에 주목할 시그널로 국내 신용스프레드가 코로나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박 연구원은 “팬데믹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대외리스크와 국내 신용위기가 동시에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국내 신용리스크가 정부의 잇따른 유동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회사채 금리 상승세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기업어음 금리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시중 자금경색 현상의 해소 기미가 뚜렷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 신용스프레드의 경우 최근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국내 신용스프레드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신용리스크 측면에서 미국과 다소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신용리스크가 진정되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가 아직 강하지 않다는 점과 함께 대내적으로 여전히 여러 신용위험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경기의 가파른 하락도 신용리스크를 자극하는 잠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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