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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반도체 등 대미 공격 투자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19분부터 최 회장과 화상으로 면담했다. 최 회장을 비롯한 SK(034730) 경영진과 지나 레이먼도 상무장관,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백악관 루스벨트룸에 자리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관저 집무실에서 이들과 화상으로 연결해 대화를 나눴다.
최 회장은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으로 면담할 예정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화상으로 전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최 회장을 “토니”(Tony)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보였고, “옆에 자리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최 회장은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SK의 대미 신규 투자 중 150억달러는 미국 대학들과 연구개발 프로그램 협력, 첨단 패키징·테스트 시설 등 반도체 산업에 들어간다. 최 회장은 “전체의 절반을 반도체에 투자할 것”이라며 “미국의 첨단기술 산업 전체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 SK는 또 전기차 충전시스템, 녹색 수소 생산, 배터리 소재 등 녹색 에너지 산업에 50억달러를 더 투자하는 등 총 220억달러를 쓸 계획이다. 여기에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데 투입하는 70억달러까지 하면 300억달러에 가깝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 기간 오는 2030년까지 52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이날 발표는 520억달러의 일부다.
바이든, 최 회장에 연신 “감사”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이런 선구자적인 발표는 미국과 한국, 또 동맹국들이 21세기 기술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의 투자에 연신 감사함을 표하면서 “미국이 해줄 게 뭐가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또 “미국 대학들은 엄청난 자산을 갖고 있다”며 “SK는 세계 최고의 훈련을 받은 노동자들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음에 백악관에 올 때는 어떻게든 대통령 집무실에서 점심을 먹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하면서 “그래야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대기업집단의 오너와 따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5월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을 만났다. 한국 재계 서열 1~3위 오너들과 잇따라 회동한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산업과 맞물려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최 회장을 향해 “이것은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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