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망 개선 기대감…IT·경기소비재 분할매수"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05-16 오전 8:13:08

    수정 2022-05-16 오전 8:13:08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였지만 상승·하락 각 시그널을 판단해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중국 상하이 봉쇄 완화에 대중 관세 완화 등에 공급망 개선 기대감이 나오면서 정보기술(IT), 경기소비재(리오프닝)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미국 지수들이 약세장 진입을 코 앞에 두고 일제히 반등한 점을 짚었다. 나스닥, 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3.8%, 2.4% 상승했고, 전주대비 5.9% 하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하루 만에 5.1% 상승했다. 다만 가파른 반등에도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승 요인을 구체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부정적 요인으로는 유럽발 공급망 불확실성을 꼽았다. 러시아와 나토 국가들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의 반대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은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으나,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에는 유의가 필요하다”며 “지난 주에도 원유 가격은 상승했으나, 에너지 및 소재 업종 지수는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 유럽발 원자재 공급 불확실성과 유럽 국가간 갈등 심화가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 요인으로는 중국발 공급망 부담 완화 가능성을 꼽았다. 지난 주에는 소비자·생산자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고, 미국 2년,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상향된 예상 기준금리 인상 횟수도 줄기 시작했다.

최 연구원은 “16일부터 상하이 영업 활동이 일부 재개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전망이다”이라며 “상하이발 공급 병목현상으로 IT 업체들이 급락했고,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경기소비재 업체들이 하락한 만큼 낙폭이 컸던 업체들의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소재 업종은 변동성 높은 구간이 이어지고, 긍정적 시그널이 있는 IT와 경기소비재(리오프닝) 업종 중심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상하이 봉쇄 완화에 더해 중장기적으로는 대중 관세 완화와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국가 방문도 공급망 문제 개선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5월 초의 변동성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반발 매수세 유입에도 공격적인 진입보단 점진적인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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