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달 들어서 국내 시장에서 팔아 치우기 바쁜 외국인들이 방산주는 사들이고 있다. 호실적과 윤석열 정부 수혜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
한국항공우주(047810)(517억원),
LIG넥스원(079550)(29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79억원) 등 방산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5월 들어 코스피가 연저점을 찍는 등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방산주 주가 흐름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5월 들어서만 약 8% 오르면서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8% 하락하면서 선방했고, LIG넥스원은 5.3% 빠졌다.
방산주는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 방산 수출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인 약 7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무기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았다. 특히 한국 과거 5개년(2012~2016년) 대비 최근 5개년(2017~2021년) 무기 수출 증가율은 177%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SK증권은 “지정학적인 위기가 고조될수록 방위산업은 호황을 누린다”면서 “정전국가인 우리나라가 수출 증가율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산 무기 최고 경쟁력은 가성비라는 설명이다. 미사일이나 장갑차 등 경쟁 제품 대비 기술력이 뒤떨어지지 않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연이은 수출 소식도 방산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지난해 12월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 약 1조원대 호주 수출 계약에 이어 올해 1월 천궁2 지대공미사일 약 4조원 아랍에미리트(ㅕㅁㄸ) 수출 계약, 2월 K-9 자주포 2조원 대 이집트 수출 계약 등이 이어졌다. 또 지난 3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약 1조원 대 방산물자 구매 계약 등 올해 대규모 수출계약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방산 수출 실적은 약 100억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럽 중심 방위비 증액 움직임은 국내 방위산업에 긍정적이며, 신무기와 첨단무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새 정부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판 항공우주국(NASA)인 항공우주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