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LG화학(051910)에 대해 3분기 리콜 비용을 제외하면 실적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 주가에 반영된 배터리 사업가치가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06만원을 유지했다.
| LG화학 미주 테크센터 및 ABS 컴파운드 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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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다만 GM 볼트 리콜에 대한 충당금 6200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면 당초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심리가 리콜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 우려하고 있었던 만큼 선제적인 비용 합의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10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68% 줄어든 6803억원으로 추정했다. 부문별로 보면 배터리 사업에서 충당금 문제로 다시 3675억원의 적자로 전환하고,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도 주요 제품 가격하락에 따라 2분기보다 26% 감소한 9757억원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상반기에 폴리에틸렌(PE), 고부가 합성수지(ABS) 등 마진이 이례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반대로 3분기 조정은 이미 예상했던 내용”이라며 “이번 실적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GM 리콜 관련 불확실성은 다시 완화됐지만 배터리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봤다. 이번 GM 리콜에 대해 LG그룹은 총 1조4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할 방침이다. 그룹 내 LG에너지솔루션의 분담률은 50%로 지난 8월 1차 충당금 기준보다 높아졌지만 LG화학의 이익 체력과 성장성에 비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GM과의 합의는 향후 협력관계에 문제가 없음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더 긍정적이다. 물론 화재 가능성에 대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쟁력과 화주관계 자체를 의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배터리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스텔란티스와의 JV 설립이 입증하듯이 배터리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훼손하지 못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430GWh로 확대, 목표치는 상향될 가능성이 높고 상장 이후 첨단소재와 친환경 신사업 등 재평가 받을 성장동력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