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회가 지난 달 27일 중국 경기 상황에 대해 기초가 탄탄하지 않고 불균형을 수반하고 있다는 더 비관적인 기조로 바뀌었다”며 “다만 통화정책에 대한 표현이 방향 전환보다는 미세조정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8월 실물지표를 보면 부동산 투자가 둔화세를 보이는 동시에 코로나19의 산발적 확산으로 인해 소비회복 속도도 더딘 점을 짚었다. 4분기로 갈수록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전력난 및 생산제한이 산업생산 증가율을 1~2%포인트 끌어내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통화정책에 대한 표현은 미세 조정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3분기 정례회의에서 온건한 통화정책은 유연하고 정확해야 하며 합리적이고 적절해야 한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리스크 방지는 여전히 통화정책 운용의 중요한 목표이며 통화, 재정, 산업, 감독정책 간의 협조 강화를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 하방 압력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보다는 시장 리스크 해소(헝다그룹 이슈) 및 일시적 자금 수요를 위한 방어조치로 해석하는 게 더 맞을 것”이라며 “지난 2020년 4분기에 대규모 국유기업 디폴트가 발생했던 당시, 인민은행의 일시적인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유사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인민은행은 최근 일부 부동산 개발기업의 신용 위험 상태에 대해 ‘부동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주택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인민은행은 해당 리스크에 대해 깊게 주의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영향은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기고문을 통해 중국 잠재성장률이 5~6%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행할 타당할 조건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했고, 이강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 자산매입에 나서야 할 필요성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짚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정례회의에서는 4분기 국내외 거시환경에 대한 인민은행의 판단이 더 비관적이었지만, 더 이상의 완화적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다”며 “지난 7월 말 정치국 회의에서 언급한 ‘2년간 거시정책의 순조로운 연결’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완화적 신호는 10월 말이나 12월 초 중앙정치국회의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인민은행의 최우선 임무는 자금의 단기적 수급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재대출,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시행, 그린 신용대출 등 여러 수단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