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작가 "큰아들 발달장애.. '말아톤' 다시는 못 봐"

  • 등록 2021-09-23 오전 7:56:10

    수정 2021-09-23 오전 7:56:10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발달장애가 있는 자신의 큰아들을 언급했다.

주호민은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 영화 월드컵’이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주호민은 2000년부터 2021년 8월까지 개봉된 영화 128개를 대상으로 자신의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 월드컵을 진행했다.

그는 주호민은 발달 장애를 가진 청년인 ‘초원’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아톤’에 대해 “지금 보면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주호민 작가. 사진=주호민 유튜브채널
그는 “제 첫째 아들이 ‘말아톤’의 초원이 같은 친구다. 그래서 아마 다시 못볼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볼 때랑 내가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상태에서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그냥 봐도 가슴이 찢어지는 이야기를 다시 보기는 힘들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자신의 유튜브에 ‘펄이 빛나는 밤 : 선재 이야기’라는 영상을 게재, 첫째 아들이 발달장애가 있음을 밝혔다.

당시 주호민은 “첫째가 발달장애가 있다. 자폐가 있어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 원래 초등학교도 작년에 입학했어야 했다. 9살인데 이번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최근 오윤아 씨가 예능 프로그램에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과 같이 나온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나도 앞으로 첫째와 관련한 이야기를 가끔 하고 싶다”며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다 보니 우리 주변에 발달장애 아동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다. 앞으로 관련 이야기를 만화나 영상으로 천천히 풀어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 카카오TV 웹 예능 ‘톡이나 할까?’에 출연해 아들의 발달장애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게 된 계기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주호민은 2005년 ‘짬’을 통해 웹툰 작가로 데뷔, ‘무한동력’, ‘신과함께’, ‘빙탕후루’ 등을 연재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천만 영화 ‘신과 함께’의 원작자로도 유명한 웹툰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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