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 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이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7%는 그가 한 말의 내용이고, 38%는 목소리 톤이고, 55%가 바디 랭귀지이라는 것이다. 즉, 사람의 호감도를 결정하는 데 말의 내용보다는 행동의 소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의 마음을 사고 잡기 위해서는 이 세가지를 모두 일치시켜야 하는데, 만약 세가지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엔 말의 내용보다는 시각적 요소를 더 믿게 된다고 한다.
영국의 조지 6세의 말더듬이를 치료하고 극복하는 내용의 ‘킹스 스피치’의 영화를 보면 대중 앞에서의 연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그가 말더듬이를 극복하려는 이유는 왕은 국민을 대신해 말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왕이 연설하지만 결국 국민의 연설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왕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서 이라는 것인데, 결국 그의 마음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
철의 여인이라 불리었던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도 목소리를 낮게 만드는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후 결국 국민의 신뢰를 얻어 당선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남녀 모두 중저음의 톤과 허스키한 목소리에 신뢰감이 가고, 유능하고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고 하였다.
반면에,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는 21살 때부터 루게릭병을 앓아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물론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얼굴의 움직임을 이용해 문장을 만들어 말로 전달하는 음성 합성기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하게 되어 인터뷰까지 가능하게 되었는데, 호킹은 그가 가지고 있는 뇌안의 방대한 지식을 말로 전달하는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연구는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의 의사소통을 위해 뇌 표면에 얇은 전기신호 측정장치를 삽입해 이를 통해 발성기관을 움직이는 신경신호를 읽고 이것을 환자가 의도한 문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 연구가 획기적인 이유는 언어를 구사하려면 성대, 인후, 입술, 혀, 턱 등 매우 복잡한 기관들을 동시에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1분에 10단어 정도밖에 쓸 수 없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해 언어장애도 해결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머리에서 입까지의 여행이 누구에게는 가장 긴 여행이 될 수 있다. 목소리와 바디 랭귀지 모두 중요하지만, 진정한 마음을 담아 전달하는 말이 가장 듣기 좋은 목소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