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822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 MSD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과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판매 계약이 종료됐고 독감백신 남반구 국가 공급 시기가 지난해와 달리 2분기로 잡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27일에는 NICE신용평가 GC녹십자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구개발비 및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영업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예년 수준의 영업 수익성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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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정부는 인플루엔자 백신 국가예방접종(NIP) 조달 방식을 기존 정부의 공고를 통한 낙찰이 아닌 각 제조사가 정부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안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지나치게 낮은 단가 때문에 7번이나 유찰됐던 지난해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 경우 백신 제조사의 독감백신 조달 수익성은 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은 조만간 조달청을 통해 조달 계약 추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중국과 일본에서 허가를 받은 헌터라제의 실적도 올해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는 지난해 9월 중국, 올해 1월 일본에서 헌터라제 품목허가를 받고, 중국에서는 올해 2월, 일본에서는 3월 초도 물량을 출하했다. 중국은 약 3000~4000명의 헌터증후군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품목허가된 헌터증후군 치료제는 헌터라제가 유일하다. 일본은 사노피아벤티스 엘라프라제가 출시돼있지만 중증환자를 위한 ICV(뇌실투여) 제형으로 승인받은 곳은 GC녹십자뿐이다. ICV는 혈관장벽(BBB)을 투과해 뇌실직 조직에 보다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헌터증후군 환자는 국내 환자(70~80명)의 2배인 140~150명 수준이다. 중추신경손상을 보이는 중증환자는 전체 헌터증후군 환자의 70%인 98~10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MSD 제품 판매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는 경쟁사의 독감 백신 사업 중단에 따른 반사수혜로 상쇄가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헌터라제는 일본과 중국에서 약가 협상 완료 후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 예정인 만큼 올해 헌터라제 해외 매출은 지난해보다 80~90% 증가할 것으로 조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