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상위 3개 업체 정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쿠팡과 네이버가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는 만큼 남은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이 같은 변수의 본질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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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베이코리아가 어느 곳에 안길지에 따라 업계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금까지 견조한 수익을 내왔다. 지난 2019년 1조 95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 대부분 이커머스 업체들이 적자를 쌓아가는 것과 달리 6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것을 넘어서는 미래 비전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급변하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상황과 이베이코리아의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했을 때 지금이 가장 ‘좋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적기로 꼽히기도 한다.
인수 시 단숨에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온을 키우고 싶어하는 롯데의 인수설이 자주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 역시 이미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 만큼 온전히 끌어안기는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베이코리아를 여러 개 업체에 쪼개서 팔거나, 사모펀드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 어떤 방법이든 이베이코리아의 규모를 생각했을 때 매각 시 업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마트가 운영 중인 SSG닷컴(쓱닷컴)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업계 3위에 오르기는 부족하다. 그러나 네이버의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IT기술력·방대한 데이터베이스 등을 접목할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전통의 유통 강자인 이마트를 통해 오프라인과 연계한 사업을 하거나 신선식품 등 소싱 능력을 빌려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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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들이 국내에서 어떤 식으로 사업을 선보일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단,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사업 성과에 따라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는 약정까지 체결했다. 그런만큼 아마존의 상품을 국내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고유의 서비스를 접목하는 등 대대적 공세가 이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가 국내 이커머스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지만 업계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3위 자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과 합종연횡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